계륵

2020. 12. 27. 15:43BLAH BLAH

계륵이 되어버린 내 가방 속 카메라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기록하고 사진을 찍느라 제대로 된 여유나 여행의 낭만을 느끼기 어렵다. 분신처럼 붙어 다닌 무거운 카메라도 여행이 끝나면 먼지가 쌓이도록 휴업 모드로 돌입한다. 오랜만에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으려 했더니 배터리도 다 닳고 메모리카드로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 여행의 기억을 되살려 찾고 나니 셔터 박스가 말썽이다. 그러고 보니 베트남 중부 지역 취재 때 셔터 박스 때문에 사진을 찍지 못했던 기억이 났다. 남대문으로 보내야 할 것 같다. 이참에 카메라를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무겁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조금씩 사용빈도가 낮아지고 있는 나의 DSLR. 계륵이 될 판이다. 요즘에는 스마트폰과 작은 사이즈에 고성능을 자랑하는 하이엔드 카메라를 자주 사용하게 된다. 언제 사용할지 모르는 삼각대를 챙기고 렌즈를 바꿔가며 사진을 담던 여행의 기억도 점점 추억이 되고 가고 있다. 그럼에도 계륵을 버릴 수 없는 이유는 쉽고 간편히 찍는 사진보다 분명 결과물이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이 계륵을 고쳐야 한다.

 

 

-언제 찍을지 모르는 한 컷을 위해서

2018년 1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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