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향

2021. 1. 3. 14:59BLAH BLAH

 

향수를 즐겨 뿌리는 타입은 아니지만 가끔씩 아침의 향을 담은 향수가 있었으면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이 향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설명을 할 수 없다. 철저히 혼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인지도 무척 궁금하지만 아무튼 이른 아침에 하루를 시작하는 날에는 어김없이 아침의 향을 맡게 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도시보다는 시골로 갈수록 이 향의 깊이는 깊어지는 것 같다. 과거 나에게 아침의 향기는 근면 성실함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이른 아침에 일을 시작하고 남들보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무척이나 단순하고 반복적 일상은 금세 지루해져 갔다. 한번 그 생활에 익숙해지면 쉽사리 새로운 도전을 하기 힘들어진다. 잘 짜인 하루 스케줄을 소화하고 나면 또다시 하루가, 한주가 지나간다. 눈 깜짝할 사이 일 년, 이년이란 시간이 흘러간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안정적인 삶의 패턴일 수 있겠으나 나에겐 지루하게 느껴지곤 했다. 그렇게 잃어버린 아침의 향을 요즘 들어 자주 떠올리게 된다.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이라 그런지 더욱 진하게 다가온다.

 

 

2020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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