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케 해변 MY KHE BEACH

2021. 1. 10. 14:36BEACH

 

파도가 꽤 컸다. 미케 해변(My Khe Beach, Phước Mỹ)을 오가며 바라본 상황은 그랬다. 다낭을 수 차례 방문했음에도 실제 파도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서핑을 할 수 있구나. 서프 숍이 장사를 하긴 하는구나. 항상 의심만 하던 미케 해변의 파도를 내 두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마땅한 보드숏이 없어 입고 있던 반바지를 입은 채 보드를 빌려 바다로 입수. 수온은 차가움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고 수심은 얕았다. 해변에서 대략 20미터 이상을 걸어들어왔음에도 가슴 높이. 바다 바닥은 모래로 쿠션감이 있었지만 여기저기 움푹 파인 곳이 많았다. 파도는 힘이 없이 부서져버리기 일쑤였지만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기엔 충분했다.

 

 

이토록 가까운 해변이 세상에 있을까? 다낭 국제공항에서 차로 10분이면 해변을 마주할 수 있다.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다낭에 머물고 있다면, 대부분 걸어서 아니면 자전거나 오토바이로 단 몇 분이면 미케 해변에 닿을 수 있다. 해변은 다낭 동부 해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중국해와 접해있다. 정확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라고 정의내리긴 어렵지만 흔히 ‘미케 해변’이라고 하면 선짜 반도가 시작되는 구간부터 오행산 전까지의 약 10km 구간을 의미한다. 그중 몇몇 포인트는 서핑을 즐기거나 물놀이, 태닝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들이다.

 

 

해변은 끝이 보이질 않을 만큼 길고 넓다. 선짜 반도를 감아 돌며 시작되는 동부 해안가에서 미케 해변은 안방 해변과 더불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은 인기 해변이다. 이곳의 특징이라면 해산물 식당들이 해변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다는 점이다. 해산물 식당은 잘 깔린 해안 도로를 접하고 있는데 식당을 마주하는 곳에 호텔들이 자리하고 있다. 육지를 기준으로 보자면 숙소, 해안 도로, 해산물 식당, 해변 순으로 위치한다. 이 같은 구조는 우리나라 해변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구조에서 느껴지듯이 미케 해변은 해양 스포츠보다는 해산물을 잡고 이것을 이용해 각종 요리를 하는 어촌의 해변의 색이 더 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변 중간중간에는 로컬 대바구니 배들이 놓여있다. 선짜 반도 쪽으로 이동하면 실제 고기를 잡으로 오가는 어부들과 수백 개의 대바구니 배들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미케 해변이 전부 고기잡이 배들로 가득찬 것은 아니다. 알 라카르테 호텔을 기점으로 조성된 이스트씨파크(East Sea Park)는 혼자서 또는 편안하게 해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코코넛 바(Coconut Bar)는 음료와 맥주, 간단한 먹거리를 주문할 수 있다. 물론 선베드를 이용해도 좋지만 해변에 비치 타월을 깔고 이용해도 상관이 없다. 야자수 밑에 자리를 잡으면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도 있어 일석이조다. 해변까지는 자전거나 오토바이, 도보로 이동할 수 있으며 해변 입구 쪽에는 화장실과 유료(3,000VD) 샤워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해변을 마주하고 있는 일대의 호텔은 괜찮은 루프탑 바를 운영 중이다. 알 라카르테 호텔, 치크 호텔, 스카이 21 등 해가 질 무렵에는 루프탑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칵테일을 마셔도 좋을 듯싶다. 해가 질 무렵에는 1+1, 50% 할인도 한다. 길게만 늘어선 해변은 나름의 구역으로 구분되는데 현지인들이야 그 차이를 정확이 알겠지만 여행자 입장에서는 모두 다 같은 해변으로 보일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알 라카르데 호텔 앞 해변, 무엉탄 호텔 앞 해변, 그리고 마지막으로 홀리데이 호텔 앞 해변이 바다를 즐기기에 최고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해변을 끼고 이어지는 산책로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고 쉬기 좋은 선 베드와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상점, 서프 렌탈 숍 그리고 샤워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해변 중간중간 심어져 있는 야자수는 때로는 선 베드의 역할을 대신한다. 야자수 그늘 아래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낮잠을 청할 수도 있다. 바닷가인만큼 심심치 않게 가방이나 짐 등을 가져가는 경우도 있으니 귀중품은 신경을 써야 한다. 서핑을 위한 바다 환경은 어떨까. 파도는 태풍 스웰에 가깝다. 태풍 영향권에 들면 파도가 커진다. 건기에는 오전 파도가 좋고 우기에는 오후 파도가 나은 편이라고 한다. 지난 번 9월 방문 때는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파도가 머리 정도 사이즈를 유지했다. 이번 11월에 다시 방문했을 때는 대체적으로 무릎에서 허리 정도의 사이즈로 형성되었다. 부서짐은 빠르고 페리오드는 약하고 짧다. 롱보드나 펀보드라면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숏 보드로는 그리 재미를 보기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미드 타이드에 꽤 즐거운 라이딩을 했다. 바닥은 모래로 완만하고 안전한 편, 래시 가드나 슈트를 입을 필요 없는 적당한 수온도 좋았다. 피크 타임에도 서퍼는 대략 5명 이내, 초보자 강습이 있어도 대략 10~15명 이내로 한가했다. 라인업도 수월한 편. 조류를 강하지 않고 해변 중간중간 라이프가드가 상주하고 있다.    

 

 

하얀 백사장을 만들어주는 모래는 입자가 곱지만 약간 굴은 편이다. 우리가 즐겨 사용하는 설탕 입자 정도라고 생각하면 비슷할 것 같다. 실제 모래의 색은 하얀색과 노란색이 뒤섞여 있다.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는 황금빛으로, 그 외에 시간에는 하얀색으로 보인다. 모래는 해변 이미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얀 모래 위로 부서지는 포말을 보고 있자면 당장이라도 바다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생겨난다. 반대로 회색 혹은 검은 모래 해변을 보면 차갑고 무섭게 느껴져 그져 바라보기만 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미케 해변은 휴양지로서 제격이다.

 

미케 해변 인근에서 머무는 여행자라면 도보나 자전거를 타고 충분히 해변을 오갈 수 있다. 반면 용교 건너편, 대성당 인근에 숙소를 잡았자면 택시나 그랩, 버스 등을 타고 해변으로 접근할 수 있다. 택시, 그랩 등 요금이 저렴해서 이동이 불편함은 없지만 대성당 앞에서 출발하는 5번 버스를 타도 무방하다. 요금은 5,000동이다. 대성당을 출발해 용교를 건너 미케 해변까지 약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결론 : 미케 해변은 해수욕과 물놀이가 가능하고 해산물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휴양형 해변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서핑을 할 수는 있으나 파도의 질이 떨어지고 서핑 관련 시설도 부족하다. 하지만 초보 서퍼들이 강습을 받고 즐거운 서핑 경험을 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다만 가성비가 좋은 해변 숙소들의 가격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다낭을 찾는 관광객이 빠르게 늘어 물가가 올라가는 것이 아쉽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가격대비 만족도 높은 여행을 할 수 있는 루프탑에 위치한 수영장과 바도 미케 해변 숙소들의 특징이다.

안전도 ☆☆☆☆ 풍경 ☆☆☆ 주변시설 ☆☆☆☆ 물가 ☆☆☆☆ 추천도 ☆☆☆☆ 
해양스포츠 서핑(보드 렌탈 가능), 해수욕, 수영 라이프가드 상주 준비물 해변 미니 돗자리
건기 4월~10월 우기 11월~3월 타입 석양(Sun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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