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CKE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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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FONION
서핑의 시작 S.U.R.F 알파벳만으로 나의 가슴은 충분히 벅차오른다. 알 수 없는 서핑에 매력을 아무리 설명을 하려고 하지만 이 스포츠는 분명 몸이 아닌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것인가 보다. 자연이란 그런 것 인가? 때론 어머니의 품같이 때론 아버지의 느낌으로… 난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서핑을 이야기 한다. 왜냐하면 결단코, 결단코 그들은 서퍼의 삶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또한 항상 F.R.E.E 외쳐대며, 자연의 중요함과 쯧쯧. 결국 현실로의 도피처 일 수 도 있다. 대부분의 서퍼들이 그러하듯이, 처음엔 나 역시 멋진 화보 속의 주인공처럼, 아마도, 사진 속, 서퍼들의 모습을 동경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내 삶이 180도 달라지고,..
2021.01.02 -
BEGINS
Bucket List 꿈과 목표가 늘어만 가던 다이어리 첫 장, 가장 윗줄엔 굵은 펜으로 선명하게 ‘surfing’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버킷 리스트가 하나씩 지워져 가는 순간에도 언제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 역시 ‘surfing’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가장 어려운 버킷 리스트 중 가장 하나가 바로 ‘surfing’이었다. 가장 오랫동안 나만의 버킷 리스트에 머물고 있었던 서핑, 결국 지워버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난 그 기회를 마다하지 않았다. 담배 연기가 자욱한 공항 대합실, 삼삼오오 모여 담배 한 모금에 여행의 피로를 잠시 풀고 있었다. 늦은 밤 잠이 오지 않아 꺼낸 빛바랜 잡지 한 권, 뜨거운 태양, 부서지는 파도를 타는 서퍼들의 모습에 꿈틀거리던 본능이 되살아나버린 것이다. 평상..
2020.12.31